저는 지금까지 커다란 문제 없이 초년을 보내고, 중년에 접어드는 40대 초반의 결혼 10년차 주부입니다.
예전부터 종교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종교는 나이가 들어 의지 할 곳이 없고, 삶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믿는 것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전통을 중시하고 불심이 깊으신 친정어머님께서 참수행 공부를 해볼 것을 권하셨지만, 다른 사찰들과 뭐가 다를까? 똑같이 이해할 수 없는 불경을 하고, 기도나 절을 하겠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참수행이 뭐 길래 친정어머님께서 이렇게 열심히 다니시지? 혹시 이상한 곳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한번 알아보기로 하고 딱 한 달만 스님의 설법을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찰들에서 어려운 한자와 모르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너무나 이해하기 쉽고, 편안한 말들로 어렵지 않게 설법하시고, 도반들 어느 누구에게도 말을 낮추지 않고, 존중해주시는 스님에게서 여느 스님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의구심이 들었던,
왜 누구는 부자로 태어나고, 누구는 가난하게 태어날까? 또 누구는 귀하게 대접 받고 살고, 누구는 학대 받고 살아가고,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다면 외모와 성격, 능력이 다 똑같이 갖고 태어나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같은 형제라 해도 각자 다 다르고, 이러한 성격과 습성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하는 의문들이,
모든 것은 내 탓이고, 내가 전생에 만들어
놓은 원인에 대한 결과라는 스님의 설법을 통해 하나씩 해소가 되면서 점점 더 참수행을 신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시댁과 제사일로 문제가 생기면서 남편과 시댁 식구들에 대해 서운함과 배신감, 10년 동안 맏며느리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는데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원망하는 마음, 억울함과 같은 많은 화들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내 마음속에 남편과 친인척들에 대한 의타심과 바람을 심어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과 시댁을 미워할 일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한 나약한 내 모습을 강하게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도 불평이나, 신경질, 짜증 등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말들이 점점 줄어들고, 그러한 감정들이 조금씩 자제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나를 바꿔나가는 참수행의 가르침이 구나." 를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저희 가정은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내 성격대로 그냥 살아가는데, 저는 제 자신이 실제로 경험하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런 가르침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이런 공부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참수행은 저에게 삶의 교과서 같은 느낌입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고도의 참수행인에게 배움으로써 참길을 찾고 인위적인 노력과 병행하여 열심히 수행을 하게 된다면 참행복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모든 초기 수행인들은 깊이 인식하기 바랍니다.